불행하고 자신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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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고 자신감이 없습니다.

행복 無 1 1595

정말 불행하고 자신이 없습니다. 누구한테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어도 얘기할 사람이 없어 고민하다가 선생님의 홈페이지에 들르면서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현재 20대 중후반에 구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7개월전에 대학원까지 졸업은 했으나 매번 구직에 실패하면서 자존심은 바닥이고, 친구도 잘 못 사귀어 외로운데다가 부모님의 과잉보호 때문인지 요즘들어 제가 할 수 있는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지난 몇개월간 몇차례씩 자살도 생각했었구요.

매사가 다 괴롭고, 불행하고, 귀찮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할 때 까진 오직 성적과, 취직, 미래의 출세만을 꿈꾸면서 한눈도 거의 안팔고 공부에만 전념했는데, 최근들어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기 시작하면서 공부, 돈 및 직업적 출세만이 인생의 전부만이 아님을 깨달았어요.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부모가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평소 부모님, 특히 저희 아버지께서 틈만 나면 '상위 1%'에 들지않으면 무조건 실패한다는 식의 잔소리를 들어서인지, 그러니깐 오로지 대기업 취직만이 성공하는 길이고 다른 모든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면서 압력을 받아서인지 견딜 수 없을만큼 원망하고 있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외아들로서 형제없이 부모님과 모든 친척들의 (저는 장손이기도 합니다) 과다한 관심을 받아서인지 어릴때부터 제가 스스로 판단하고 이뤄낸 일들이 거의 없습니다. 제 또래들에 비하면 세상 물정에도 어둡고, 부모님부터 답답할 정도로 너무 타인과의 관계에서 까다롭고, 선입견이 강하고, 융통성도 없는데다가, 저한테 원하는 요구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러다보니 오로지 '공부, 직업적 성공 및 출세'에만 집착을 하게되고 인생을 여유롭고 긍정적으로 즐길 틈도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아버지의 '이걸 끝냈으니깐 이걸 해야되고, 또 이걸 끝냈으니깐 이걸해야 된다' 는 식으로 잔소리하는 것도 지겹습니다. 그래서인지 커오면서 공부와 구직외에 다른 모든것들은 제가 경험하거나 즐겨본 일들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대학원을 졸업을 앞두고 있을 당시엔 '대학원을 졸업하면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해야지. 그 다음엔 애들도 낳아야지' 하는 식입니다. 제가 뭘 원하는지엔 도무지 관심이 없는 분입니다. 솔직히 저는 결혼 생각도, 자녀를 얻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누가 뭐라든 제가 개인적으로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한국사람들 (가족들도 포함해) 과 있으면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구속받는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너무 힘들고 견딜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