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빈둥우리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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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빈둥우리증후군

호연센터 0 1878
고등학교까지는 아이와 엄마가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밀착감이 매우 크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자식이 대학에 갔을 때 부모가 느끼는 허전함이 더 크기도 하고 또 이는 많은 부모님들이 겪어가는 감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자녀는 분명 고등학교시기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또 그래야 하기도 하구요.
자녀와의 관계에서, 또 부모자신의 삶의 관점에서도 다른 차원의 시기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로는 지금까지보다 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님 자신이 그 연령의 시기에 느낀 고민들이 무엇이었는지, 그 시기에 무엇이 필요했던지, 먼저 그 시기를 지나온 입장에서 자식에게 부모의 역할을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님이 그 시기에 부모님에게 기대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부모님에게서 느낀 부족한 감정들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고 이에 비추어 나의 아이와 마주서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제 비로소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자식과 정서적으로 더 함께 해야 하는 시기로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느끼시는 허전함의 밑바탕에는 혹 갱년기의 증상들, 다른 가족과의 정서적인 관계, 또 다른 삶의 의미의 문제들 등 영향을 주는 다른 것들이 있는 것인지요. 
그런 것들에 대해 다시한 번 깊이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자신안에서 느끼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님에게 주어진 도전입니다.
이제 내가 어떻게 다시 삶의 의미를 부여할지, 어디에서 즐거움을 찾아나갈지, 아이의 분리를 아이의 새로운 성장으로 어떻게 받아들여 나갈지 다시 부딪혀야 하는 도전입니다.
지금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도착점이 아니라 새로 찾아야 하는 시작점입니다. 

상실감이 아닌 충족감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 시작해보십시요.
또 이전에 겪었던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해나갔던가도 되돌아보십시요.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도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는 시기로 부모에게서 시선을 밖으로 돌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날아가려는 날개짓이 있을 때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잠시 물러나 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기다림의 여유도 필요합니다.
그래도 부모와의 신뢰감이 굳게 형성되어 있다면 또 다시 자식과는 새로운 친밀감이 형성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대학교를 입학한 자식에게서 느끼는 상실감이기도 하다는 것을, 변화의 시점에서 자식도 부모도 크게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일 수 있다는 것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이 시기를 계기로 아이와의 새로운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또 **님 자신의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재정비해보는 시간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 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