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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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실직

초라한 나 1 2192
남편이 50대 초반인데 실직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그만둡니다.
원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후 자리를 못잡는거 같습니다.
20여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나서 다시 취직했다가 그만두고 또 다시 어렵게 얻은자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남편은 그리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번에 대학들어가는 아이가 있고 세살짜리 늦둥이가 있습니다.
일이 잘 안풀리고부터 늦둥이 낳은것이 부끄러워집니다.

저 역시 일을 오래하고 아이들키우느라 여러해 쉬었습니다
당분간 먹고살 돈은 있지만 자꾸만 가슴에 멍이드는것 같습니다.
제가 취직하려해도 자신감도 없고 나이 마흔넘어 받아주는데가 없네요

친정아버지가 사회생활을 너무 잘해서 70까지 대접받으며 일하고
한번도 일자리나 돈때문에 가족들에게 걱정 끼친 일이 없어서인지
이런 상황의 저를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애기엄마들이 알까 두렵고
친정부모나 오빠 올케가 알게되어 걱정할까 무섭고
1인 사무실 얻어서 당분간 할일을 찾아보겠다는 남편이 초라해서 슬픕니다.

아이들과 저를 항상 존중하고 화 한번 안내는 좋은사람인데
무능력하다는 느낌에 바보같은 남편이 미워집니다.

무서운것은
그런 생각을 안했는데 나도모르게
그냥 혼잣말로 '내가 죽어야겠다' 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그냥 설겆이하거나 청소하다가 중간에 불쑥 저절로 나옵니다.

어떤 마음을 가져야 이 위기를 잘 버텨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