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부정적 사고와 우울감, 자살 충동

Advice
상담실

Re:부정적 사고와 우울감, 자살 충동

호연센터 0 1957
동생에 대한 염려의 마음이 얼마나 크실런지요..
동생의 상황을 적어 놓으신 것에서 많은 면들에서 동생은 좌절감과 무력감, 화의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잘 알겠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동생이 회사에서 투신하려고 하셨다는 말씀에서 깊은 염려를 느끼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에서 당장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구체적인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닌가 염려되기도 합니다.
동생이 느끼는 일반적인 무력감과 좌절감이외에 실제 가장 피부로 느끼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동생과 이야기를 나눠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회사의 어떤 상황에서, 왜 그러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무엇이 정서적으로 가장 자극이 되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동생을 제대로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쓰신 것처럼 어느 순간의 위로나 대화가 쉽게 안정감을 가져다 주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것이 지속적일 수 있는가 하는 점도 있구요.
그래도 가족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이해하고 있음을, 얼마나 염려하고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전해주어야 합니다. 
비판이나 평가가 아니라 동생의 혼란감을 그대로 같이 공감해주려는 노력을 계속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지금 당장 동생이 가장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눠보아야 합니다.
부정적인 인지도식이나 부정적인 정서적 태도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당장의 생활에서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활에서 보게 하고 이에서 실제로 갈등이 해결되는 심리적인 성공감이 경험되어야 합니다.
현재 혹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욕구가 내면에 있는 것은 아닌지, 표현되지 못하는 다른 구체적인 갈등이나 욕구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합니다. 

상담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도 달리보면 불안과 좌절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문제가 있어서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를 풀어갔는지 보자고 해야 하며, 또 상담치료를 지속할 것인지도 스스로 경험해보고 선택하면 되는 것이라는 자율감을 주지시켜주셔야 합니다. 

동생이 외향적이고 대인관계가 좋다고 하신 말씀에서 안심이 되면서도 이와 더불어 감정 변화의 폭이 큰 것이라면 위축된 행동을 보이는 우울감과 자해적인 모습과는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무엇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작은 것이라도 생활에서 당장 구체적으로 변화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대화의 장을 마련해보십시요. 
구체적인 갈등이 풀리는 경험과 이를 통한 희망의 느낌이 작더라도 동생에게는 심리적인 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가족의 관점이 아닌 전문가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상담치료도 다시한번 권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