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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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마지막상담을 마치고 2달이 지났네요.

 

항상 선생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그리고 저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며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것도감사하고요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다는 것도, 옆에 있어주는 몇 없는 친구들이 멀리서도 절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도,

누군가의 친절함도, 이곳에서 도움을 주는 여러 사람들도, 제가 들을 수 있고 말 할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것도,

강인한 마음으로 버텨온 제 자신에게도, 많은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다른 문제가 생겨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상담이후에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힘들었고 두려웠지만 노력하고 노력하면 이 터널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의 불안함과 우울함이 한번에 사라지리라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아오는 불안함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 을 출국 이후에 계속 느끼며 또 한번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10년넘게 우울증을 알아왔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너무 심각해지고 나서야 알게되었기 때문에 

제 기억, 제 몸의 기억이 크게 남아있어 약을 복용하며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마인드는 많이 좋아졌지만, 

계속적으로 누워있고 정말로 일어나기가 너무힘들었습니다. 이제 2학년이 시작될거라는 걸 뇌가 인지해서인지 이제 곧 

사람들 사이에 다시 나가야 함을 두려워했던 거 같아요. 이젠 가족들이 알게되었기 때문에 엄마와 매일 연락을 하며 

제 상태를 보고하며 괜찮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시 상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거 같고 누워서 우는 거 빼고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6개월정도 동안 붓을 잡을 수 없었어요. 그림을 다시 그리는 게 너무 무서워서 물감을 보기도 

손을 대기도 겁이 났고, 이 상황 자체가 다시 불안함을 부추기더라고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인가. 아직도 난 

변할 수 없는건가라는 말도 이젠 지겹고 지쳐버려 영혼이 죽어있는 거 같았어요. 너무 심해져서 엄마가 다시 이곳으로 오셨고,

움직일 수 없을 때 엄마의 도움으로 걷고 밥을 먹고 할 수 있었어요. 6, 7키로정도 쪄서 좀 더 건강해졌고 수영도 조금씩 

하게 되어 괜찮아짐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시도 했는대요 그 과정에서 

우울증은 좋아지면서 다른 증상이 심해지게 되었어요.

배가 답답하고 부풀어오며 중간 중간 마비증세가 왔었는데, 점점 이 증세의 간격이 좁아지고 호흡이 안되고 

밤에 정말 미칠만큼 두렵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죽을 거 같았어요. 몸이 답답해져서 어쩔 줄을 모르고 

몸을 꼬며 정말 길게 느껴지는 밤이었어요. 그리고 잠을 한시간 두시간마다 깨고 다시 불면증이 생기는 거 같아요. 신트름이 많이 나고 

머리가 많이 어지럽고 아픕니다.

에너지를 다 빼고 그다음날까지도 힘이 없고 걷기조차 힘들었네요. 그 호흡곤란 상태가 있던 날 한시간정도를 자고 일어났을 때 

꿈인지 어제의 일인지 그리고 기억이 잘 안났어요. 무슨일이 있었는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분명히 엄마와 대화를 했는데

자고 일어나 꿈인지 헤깔리더라고요. 

그리고 이 증세가 하루동안 거의 계속 얕게라도 지속되었고 순간 순간 훅 올라오다 심해지고 손의 땀이 그 때보다는 아주 살짝 더 많이 납니다.

손가랑 3개정도가 감각이 살짝 없어지고 그렇게 몇일을 이상한 느낌을 느끼며 지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혼란을 많이 느끼며 

힘들어하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바보같고 회피하는 거 같아 저 자신의 상태가 싫었습니다. 나도 내 작업을 얼른 하고 싶은데 왜 나만 

그 공간에 어울리지 못하며 답답해 해야만 하나. 

학교를 빠지거나 수업중간에 나와 집을 가며 생각했습니다. 집에가도 난 아무것도 못할텐데.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과 생각들이 초반엔 저를 괴롭게 했어요. 지금 이 상태는 받아들이고 고쳐질 거라는 가능성을 안고 정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살과 부정적인 생각을이 많이 줄었고 크게봤을 때, 얼굴색도 누워있던 것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한 배의 답답함이 커져 정말 참을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을 주는데 저는 이게 왜 이러는지 어떻게 

이것을 극복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전의 증상보다 훨씬 컸고, 반대로 이젠 누우면 배가 답답해지고 터질듯한 느낌이 들어요. 

겨울에 한국에 가면 다시 뵙겠지만 지금 저는 어떻게 이 증상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제 몸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알아야 할 거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마지막날의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많이요. 

그래서 밝은 얼굴로 돌아가서 뵙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