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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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도와주세요

이경희 0 1794
현재의 자신은 살아온 과거의 모습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과거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도 없고, 또 그래서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 보지 않고서는 오늘의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제대로 알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현재가 과거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는 하나 내일이 온전히 과거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과거의 모습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깊이 인식한다면 그 다음에는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또 자신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기도 합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자신을 바꿔나가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무엇보다 여자친구에 대한 배려에 기초하고 있지 않은지요.

정신분석에서 \"무의식의 의식화\"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생각이,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욕구와 갈등을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이를 깊이 인식하여 현재에서 이를 풀어가려고 의식적으로 자신이 개입하는 것입니다.
상담치료는 이를 함께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분노는, 화는 신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심리적인 화가 생리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리적인 영향이 심리적인 화를 빨리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는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세밀히 들여다 보고 생리적인 상태를 생물학적으로  도와가는 접근입니다. 
남자친구께서 약물치료든 상담치료든 받을 의향이 있다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부딪혀보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가 없을까 염려하시기 보다는 변화해가기 위해 도와가고 노력해보자라는 서로에 대한 격려가 더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가 어떤 상황에서 화를 내게 되는지, 통제가 어려운지, 또 어떻게 할 때 화가 빨리 가라앉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를 대처하는 방법도 스스로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분노의 이유와 상황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요. 두 분의 신뢰로 서로 도와가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는 어린시절의 상처들을 정리하고 극복해가실 것입니다. 
두 분의 긍정적인 대처가 분명 두 분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이 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