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이건 무슨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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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이건 무슨 문제인가요?

이경희 0 1875
감정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건 더 중요한 감정에 부딪히지 않으려는 자신도 모르는 방어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부딪혀야 하는 심리적인 불편감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마음이기 쉽습니다.
그것이 우울로 나타나는 것이든, 강박적인 사고로 나타나는 것이든, 몸이 아픈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런지 모르겠다\"는 말씀은 그런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풀어나가보려는 **님의 노력이기도 하신 것 같아 한편 다행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당장에 심리적인 자극이 되는 사건이 없었다 하더라도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된 상황에서는 그럴 수 있습니다.
본인은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면깊숙한 곳에서는 이로 인해 힘겨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자신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상황을 바꾸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쉽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더 성숙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긍정적이거나 자신을 돕는 방법이 아니라 이를 억압하거나 포기하는 부정적인 마음에서 출발한다면 어느 시점을 지나서는 또 이러한 억압이 자신에게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자신을 무감각하게 하는지, 무엇이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인지 들여다 보십시요.
문제를 풀어가는 생각에서, 행동을 끌고 가는 성격에서, 혹 만성적인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들여다 보십시요.
감정을 제대로 인식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그 감정이 자신을 돕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는지를 자신을 보듬어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안아주며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마음이 그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