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우울증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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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우울증상담

호연센터 0 2355

우울증이라고 보신 증상들은 말 그대로 증상입니다. 무언가의 증상이라는 것입니다. 신체적인 증상이든, 심리적인 증상이든 그 증상들은 나의 어떤 상태를 드러내는 증상들입니다. 왜 이런 증상들이 드러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증상들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내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그 심리적인 무기력감의 정도가 얼마나 크실런지요.  

자신이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하시고, 또 딱히 스트레스원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하셨지만 우울증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만성적인 일이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를 부딪히는 것이 힘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회피하고 있는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지금 자신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만드는 문제인지요.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인지기능이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정서적인 상태에 대한 인지적인 반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지와 정서가 신체적인 취약함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상황을 어쩌면 차분히 되돌아 보아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증상들이 왜 일어나는가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어떻게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날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대처가 되어야 자신의 생각과 정서를,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는 힘을 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신체의 상태, 생각의 방향과 내용들, 정서의 흐름들, 자신의 행동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신체와 생각과 정서와 행동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며 현재의 나의 마음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를 객관적으로 한번 부딪혀보자는 작지만 큰 용기를 내보는 것이 시작일 수 있습니다. 

아직 자신에게서 이러한 에너지가 일어나지 않을 때는 우선 부정적인 사고를 지양하며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해야 할 일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일 염려되는 것은 자신의 세계안에서 스스로 위축되고 기운을 잃는 것입니다. 글을 쓰셨다는 것이 자신을 돌보고자 하는 긍정적인 전환점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과 격려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