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선택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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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선택 장애

호연센터 0 1983

안녕하세요. 이전에 전화를 주셨던 이후 지금은 결국 어떤 방향으로든 선택을 하셨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그 선택을 하는 동안 심리적으로 느끼셨을 압박감이 얼마나 크셨을지 또한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직장에 대한 선택만이 아니라 어쩌면 모든 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끊임없이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져가는 것이 우리모두의 일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선택이 더 좋은 선택인가에 대해 현재의 시점에서 완전히 알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좋아 보이는 일도 시간이 흐르면 좋지 않은 일로 변화될 수 있고 지금은 좋지 않아 보여도 시간이 흐르면 되려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그 선택으로 인해 얻게 되는 점과 잃게 되는 점이 항상 공존합니다. 

온전히 좋은 일이란, 또 완전히 옳은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무슨 일에든 다면적인 면이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선택에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일과 환경으로 존재하기는 어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기준을 놓고 현재를 보기 때문에 현재가 항상 부족하고 잘못된 선택인 것 같은 불안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여러 선택에 실패를 해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실패의 기준이 과연 무엇인가를 놓고 보면 그 기준을 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선택을 했든 장단점이 공존하는 것일텐데 어떤 면에 촛점을 두고 바라보는가에 따라 자신의 감정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런지요.

실패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무슨 일이든 실패로 바라보게 되는 면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자신의 선택을 실패로 바라보기 때문에 스스로를 한심스러워하게 되고 우울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택은 자신에게 더 이로운 점이 많은 방향을 택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선택으로 인해 잃게 되는 것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선택을 하고 난 후에는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두지 않아야 합니다. 

숙고해서 선택한 일이라도 분명 또 다른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내린 결정에 대한 후회는 자신을 점점 더 불안으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 

선택한 일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선택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부딪힌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시선을 두어야 합니다. 

후회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어떤 행동을 해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지금 결정한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마십시요. 

어떤 선택이 미래에 더 좋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숙고한 끝에 내린 선택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기울이십시요. 

현재에 할 수 있는 것을 하되 결과는 결과의 몫으로 두자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스스로를 선택장애라고 하셨지만 이는 우리 모두 겪어가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실패한 선택을 계속 해왔다고는 하나 그 말은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셨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어떤 선택을 하셨든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 집중해나가실 수 있기를 격려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그 마음의 선택도 잘 해내실 것입니다. 

 

이 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