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이런것도 일종의 분노조절장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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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런것도 일종의 분노조절장애인가요?

호연센터 0 1565

안녕하세요. 먼저 자신을 돌아보려고 하는 그 마음이 자신의 생각도 감정도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계신 분이라고 새각합니다

지인분께서 습관적으로 시간에 늦거나 자기중심적으로 약속을 쉽게 어기는 면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타인과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이러한 배려가 부족한 면은 관계를 크게 해치게 됩니다 

약속을 지키려 한다는 **님의 태도는 그래서 존중되어야 할 모습입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분노조절장애는 조금 다른 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동이나 감정을 판단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그 수준이 적절한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행동에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화를 어느 정도로 내는가, 그 화는 적절한가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고 또 서로의 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글 내용만으로는 반응이 적절하셨는가를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가족분의 모습을 자신에게 대입하기 보다는 스스로 화를 내는 수준이 과도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정표현의 적절성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화를 무조건 참는다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화를 어떻게 낼것인가, 어떻게 건설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입니다.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시지 말고 매번의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처리해갈 것인가를 생각해보십시요.

그때 그때 어떻게 적절하게 풀어가고 표현할 것인가입니다. 

화는 누르면 누를수록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쉽지 않더라도 화의 소용돌이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왜 자신이 화가 나는지를 보고 그 화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화를 표현한다는 것이 직설적으로 화를 내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화를 내다보면 감정이 증폭되어서 화가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건설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를 내게 되는 상황이나 상대방이 항상 같지는 않으므로 일정하게 적용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설명하며, 또 자신의 화가 적절한지, 합리적인지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두 마음이 가능한가 생각하게 되지만 말도 표현도 행동도 우리가 자꾸 하는대로 익숙해지고 강화되어가게 마련입니다. 

화난 감정을 쌓아두지 마십시요. 

고이지 않은채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듯 우리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도 상대방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적절하게 건설적으로 화를 풀어가는가를 성찰해보시려는 **님의 태도가 무엇보다도 감정을 잘 처리해가게 하는 지렛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는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큰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이 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