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부부문제? 개인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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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부부문제? 개인문제?

호연센터 0 1671

안녕하세요. 부부간의 소통과 대화의 문제만큼 개인의 행복감과 만족감에 맞닿아 있는 문제도 없는 것 같습니다.

외로움과 답답함을 느끼신다는 말씀에, 또 결혼초에  별거의 경험이 있으시다는 말씀에 어떤 단절이 두 분을 그러한 과정에 있게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 

 

서로 사랑하여 부부가 된 관계일지라도 두 사람이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며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방법도,

어느 순간의 감정의 색채도 다 달라 각자의 입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 하나는 부부간에도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애정, 공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힘들 때는 잠시 기다리기도 하고 조금 물러나 앉기도 하고 그리고 또 대화하기도 하며 그렇게 함께 적응해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도,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은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만의 생각이 자신안에서 반복되고 순환되어 하나의 지속적인 감정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두 사람을 가까이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진지하게 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관계가 어떤 관계이든 자신의 생활이 먼저 당당하고 건강하게 영위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힘든 일을 참고 한다는 남편의 생각도 남편 스스로 다시 돌아봐야 하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부부는 상대방을 위해 내가 참고 희생하는 관계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하며 서로 돕고 공존해 가야 하는 관계가 아닐런지요.

이러한 생각이 부부간에 기초를 이루고 있지 않으면 언제든 부부관계는 흔들리기 싑습니다.  

 

남편께서 어떤 생각과 감정을 지니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만 **님이 먼저 시작을 해보십시요.

먼저 자신의 하루의 생활을 단단하게 이루어 나가십시요. 

남편의 감정과 상황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내가 겪는 감정을, 내 생활을 이야기도 하십시요.

나만이 궁금해는 것이 아니라 남편도 내 생활을 궁금하게 하십시요.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경험하는 생활과 감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입니다.

 

남편의 감정과 표현에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의 표현의 결정권을 내가 먼저 가져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활에서 먼저 자신이 충족감을 느끼고 움직일 수 있도록 자신의 생활을 짜보는 것,

남편이 지쳐서 말이 없다면 그 시간을 두되 나도 지치면 침묵하는 것,

침묵의 불안은 나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느끼는 것이고 그래서 침묵의 불안을 애써 먼저 깨려고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두 분의 대화가 남편의 상황에 너무 의존하게 되는 것이 어떤 이유든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를 주신 지면에서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부부의 문제인지, 나자신의 자존감의 문제인지 모르시겠다는 말씀에서 **님의 내재된 심리적 직관의 힘을 엿보기도 합니다.

어느 경우이든 나 자신이 먼저 굳건히 서있을 수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해와 애정을 기반으로 부부의 관계를 서로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이 경희